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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검은 탄 캐던 자리, 이제 맑은 감성의 노다지를 캔다

작성일

2013/11/08

조회수

1,740
폐광 12년, 삼탄아트마인으로 거듭난 정선 삼척탄좌 탄광

탄광의 변신은 무죄. 시대의 흔적을 가진 공간은 때로 하나의 예술이 되기도 한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옛 삼척탄좌 탄광도 폐광 12년 만에 문화예술 공간 삼탄아트마인으로 거듭났다. 막장 속 치열한 삶을 기억하는 사람, 새로운 예술을 피어내려는 사람이 모여들어 이 폐허 더미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석탄을 캐던 이곳에서 지금은 감성을 캔다.

폐광도 예술탄광의 변신은 무죄


쇳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철로, 멈춰 선 탄차, 자물쇠로 잠긴 케이지(승강기), 주인을 잃고 널브러진 장갑과하이바’(헬멧). 모든 것이 동력을 잃어버린 채 검은 먼지만 집어삼키고 있다. 이곳은 폐광이다.

강원도 정선 고한읍 고한리 산216-1. 과거 이곳엔 광부들이 살았다. 지금은 예술가와 관광객이 머문다. 동력은 석탄이 아니라 예술이다. 변모한 폐광 삼탄아트마인 얘기다
.

삼탄아트마인은 지난 5월 오픈했다. 폐광 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정선군이 예산 120여억원을 들여 2년 공사 끝에 완공했다. 새 건물을 지은 건 아니다. 폐광에서 세계적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독일 에센(Essen)의 졸버레인(Zollverein) 탄광처럼 폐광을 다듬어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

광부들이 석탄 먼지를 씻어내던 옛 샤워실엔 수도꼭지마다 X선 사진이 냉동육처럼 걸려 있다. 진폐증 검사용으로 촬영한 광부들의 폐 사진이다. 사망진단서가 붙은 것도 있다. 막장 속 광부의 비애가 강렬히 드러났다
.

53m
높이의 철탑이 압도적인 조차장은 자체로 박물관이 됐다. 이름하여레일바이 뮤지엄’. 탄차·선로·케이지·업무상황판 등 조차장의 분주한 현장이 화석처럼 남아 있다
.

삼척탄광 39년 역사 자료 빼곡


삼탄 자료실엔 채탄과 굴진(돌을 가리는 작업)을 하며 사용한 작업복·산소통·무전기 등의 장비가 설치미술로 부활해 있다. 그 옆으론 줄줄이 늘어선 책장에 서류 22000여 부가 빼곡히 쌓여 있다. 월급명세서부터 설계도·회의록 등 탄광의 모든 자료가 일반에 공개돼 있다. 당시 광부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무려 39년을 기록한 자료다.

삼탄아트마인의 전신은 1962년 설립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다. 한창때인 1980년대 중반엔 3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두고 연평균 150t 이상의 무연탄을 캤다. 그러다 석탄산업이 내리막길을 걷자 2001년 폐광했다. 40년 가까이 열을 뿜어내던 약 49000(14800)의 공간은 그대로 죽은 땅이 됐다. 그 많던 광부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

15
년을 광부로 살았고, 10년간 이곳 삼척탄좌에서 채탄과 굴진 작업을 했던 유종원(57)씨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벌써 두 번이나 삼탄아트마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

폐광이 예술로 되살아나니 기뻐요. 한때는 산업역군으로 치켜세우더니 탄광이 사라지자 다들 너무 쉽게 잊더군요. 탄광의 삶이 하나의 문화로 남게 돼 좋네요
.”

살아 있는 체험현장 삼탄아트센터


삼탄아트마인을 다녀간 인원은 현재 2만 명이 채 안 된다. 아직 입소문이 덜 났기 때문일 터이다. 요즘 들어 엄마와 교사를 따라온 어린이가 늘어난다고 한다. 탄광의 생활상을 통해 과거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으니 이만 한 현장교육도 없을 터였다.

삼탄아트마인에서 만난 아이들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삼탄아트센터는 숫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삼탄아트센터는 과거 종합운전실·사무실·세탁실 등이 있던 약 5300(1600) 규모의 4층 건물이다. 현대미술관, 세계미술품 수장고, 악기박물관 등이 이곳에 있다. 건물 1층 예술놀이터에선 체험 프로그램이 벌어졌다. 작가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에코백이나 인형 따위에 자신만의 그림과 표정을 그려 넣었다
.

와이너리로 탈바꿈한 수평갱, 광부를 기린 조형물, 공룡 모형과 동화책으로 가득한 2층 버스키즈카페 DDB’ 등 야외도 누빌 곳이 많았다. 그중 레스토랑 ‘832L’은 탄광의 기계를 제작·수리하던 정비공장 건물에 터를 잡았다. 작동을 멈춘 낡은 기계가 선반, 와인 진열대, 테이블, 장식품 노릇을 하며 손님을 맞고 있었다
.

=백종현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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